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너에게 듣고 싶어 / 말의 내용보다 누가 한 말인지가 더 중요하다
카톡알람이 울린다. 나는 기대심에 폰을 열어본다.
"뭐해?" 라는 메시지. 나를 치근덕대는 그 녀석이다.
읽고도 못 본 척 하고 싶지만, 나도 모르게 읽어버렸다.
내가 읽었다는 표시를 그 녀석이 못 보기만을 바래본다.
또 다시 카톡알람이 울린다. 또 그 녀석이겠지란 생각에 안 보려했으나
혹시나해서 폰을 확인해본다.
"뭐해?" 라는 메시지. '그녀석이 내가 읽은 것을 확인하고 답장을 안해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스쳐갈 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을 보니 프로필사진이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다.
'내가 연락을 기다린다는 것이 하늘에 닿았을까?'
나는 기쁜 마음으로 폰을 열어 답장을 보낸다.
"책 보는 중이에요"라고.....
위의 이야기는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받고도 반응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연락이 오면 좋아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여기에서 중점적으로 볼 것은 '메시지의 내용보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가?'이다
우리는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만
그 이야기를 누가해주는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똑같은 이야기를 듣더라도 누가했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반응은 달라진다
"사랑해"라고 하는 말을
누가 하는가에 따라서 내가 느끼는 느낌도 다르고 의미도 달라진다
내가 싫어하는 또는 친분의 정도가 낮은 사람이 나에게 했을 때,
예를 들면,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고 들었을 때, 말한 사람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사랑합니다"라고 했을 때, 우리는 '이 사람이 나를 언제부터 사랑했을까? 어떤 모습을 좋아했을까?'부터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사람은 말의 내용보다 누가 한 말인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말 뿐 아니라 행동도 마찬가지인데
같은 말과 행동이라면,
내가 호감으로 느끼는 사람이 한 것이라면 나에게 의미있는 것으로 다가오지만
내가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면 나에게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내가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한 작은 행동과 말은
내가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한 큰 행동과 말보다도 가치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은 말의 내용을 듣는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을 넘어 말을 한 사람까지도 생각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기계였다면,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반응은 같아야 하겠지만
사람이다보니, 똑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반응이 달라지게 된다
이러한 점이 사람이라는 특성을 더 보여주고 마음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나는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을까?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무조건 큰 것을 해준다고 해서 상대방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릴 수도 있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제대로 전달만 된다면 작은 것이라도 그 사람은 기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